회상(回想)/잠서(潜書)

하기와라와 미키

문호와 일개미 2025. 2. 13. 01:41

 

하기와라 사쿠타로: ……(빤히)

 

미키 로후: 뭡니까, 사쿠타로 씨. 뭔가 할 말이라도?

 

하기와라 사쿠타로: 할 말? 그런 건 많아! 애초에 시는 신비도 상징도 아니야. 시란 감정의 신경을 포착하는 것! 넌 그걸 모르고 있어! 

 

미키 로후: 으, 느닷없이 과격하군요! 제게 무슨 원한이 있어서 이러는 겁니까!

 

하기와라 사쿠타로: 그야 아주 오랜 원한이 있지! 왜냐면 네 시는 지나치게 고전적이라서 전혀 매력이 없으니까!

 

미키 로후: 말이 심하네요. 명색이나마 한 시대를 구축한 선배에게 그 말버릇은 아니지 않습니까! 당신은 키타하라 쪽 파벌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만. ……아무리 그래도 너무합니다.

 

하기와라 사쿠타로: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! 네가 쓰는 글 따위 전부 모양뿐인 말장난에 불과해! 

 

미키 로후: 하아…… 이 사람도 참 일방적인 원망만 늘어놓고. 건설적인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겁니까……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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