헤밍웨이: 흥, 이놈이고 저놈이고 실없는 녀석들뿐이야.
피츠제럴드: 불만스러운가 보네, 어니스트. 그렇게 스릴이 궁하면 혼자서 침식자들이랑 춤이라도 추든가.
헤밍웨이: 하잘것없는 농담이군. 내가 지루해하고 있는 걸 알고서 하는 말이지?
피츠제럴드: 그렇지. 싱글벙글 붙임성 좋게 굴고 있어도 지루하다는 건 나한테는 다 보이니까.
헤밍웨이: ……여긴 싸움도 제대로 못할 것 같은 온건한 녀석들밖에 없어.
피츠제럴드:
네가 너무 과격한 거라니까!
이봐, 어니스트. 스릴 중독 근육뇌 사상은 이제 좀 접어. 시대 착오적이라고, 요즘은 그런 거 인기 없어.
헤밍웨이: 스콧…… 내 신조를 모욕하는 거냐? 불만이 있으면 똑바로 말해 봐.
피츠제럴드:
No way! 복싱이 취미인 너한테 시비라니, 그런 자살행위를 할 리가 없잖아.
이건 그냥 충고야. 작가의 객관적인 관찰에 의거하는…… 알지?
헤밍웨이: 흥. 내 충고는 안 들었던 놈이 나한테 충고하겠다는 건가.
피츠제럴드: 그렇기 때문에 하는 말이지. 시대는 바뀌는 거야. 너도 알고 있잖아.
헤밍웨이: 그렇지…… 어떤 의미에서는 네가 옳을지도 몰라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