단 카즈오: 안고, 오다사쿠. 역시 난 관둘래.
사카구치 안고: 야, 단…… 결론부터 말하지 말라고. 적어도 무슨 얘기인지라도 말해.
오다 사쿠노스케: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, 안고가 맞는 말을 다 하고.
사카구치 안고: 난 항상 맞는 말만 한다니까. 그래서, 무슨 일인데.
단 카즈오:
나, 이제 고뇌하는 건 그만두려고.
난 그동안 줄곧 다자이에게 가장 좋은 게 뭔지…… 알 수 없었어. 하지만 그 녀석의 미소를 보고 이래저래 미련을 떨쳤거든. 이걸로 충분하다고.
오다 사쿠노스케: 오오…… 지당한 말씀.
사카구치 안고: 잘은 모르겠지만 너도 타락했구만! 좋—아, 이대로 진정한 타락남을 목표해 보자고!
단 카즈오: 거절할게.
사카구치 안고: 그래, 너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…… 뭐, 거절한다고!
단 카즈오:
잘 들어, 안고. 나는 다자이나 너희처럼 타락할 수는 없어.
그게 슬프기도 했지만……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켜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.
오다 사쿠노스케: 단 군은 착실하네.
사카구치 안고: 내 말이. 뭐,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보여 주도록 하지. 타락해가는 나를.
오다 사쿠노스케: 킥킥킥, 단 군은 다자이 군뿐만 아이라 무뢰파 모두의 보호자 역이제. 우리 무뢰파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의지할 수 있는 데는 역시 단 군빾이 읎다.
단 카즈오: 훗, 그렇지. 난 최후 방어선으로서 너희를 지켜보고 있을게.